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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알쓸잡담

홀로사는 즐거움

by 물안개(권영미) 2023. 1. 15.

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강물은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른다. 

같은 물이면서도 늘 새롭다. 

오늘 흐르는 강물은 같은 강물이지만 

어제의 강물이 아니다. 

강물은 이렇듯 늘 새롭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거죽은 비슷하지만

실재는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다.

살아 있는 것은 이와 같이 늘 새롭다.

그러니 흐르는 물처럼 늘 새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구름이 되고 안개가 되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삶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흰 눈이 되어 얼어붙은

인간의 대지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서리가 되어 세월의 변화를 미리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비와 이슬이 되어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면서

풀과 나무와 곡식과 과일들을 보살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라고 했다.

물의 덕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물을 도에 가깝다고 한 것이다.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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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여행을 준비하면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법정스님의 글이

눈에 들어와 숙연해지는

그리고

되뇌여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건가

잘 살고 있는건가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