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강물은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른다.
같은 물이면서도 늘 새롭다.
오늘 흐르는 강물은 같은 강물이지만
어제의 강물이 아니다.
강물은 이렇듯 늘 새롭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거죽은 비슷하지만
실재는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다.
살아 있는 것은 이와 같이 늘 새롭다.
그러니 흐르는 물처럼 늘 새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구름이 되고 안개가 되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삶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흰 눈이 되어 얼어붙은
인간의 대지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서리가 되어 세월의 변화를 미리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비와 이슬이 되어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면서
풀과 나무와 곡식과 과일들을 보살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라고 했다.
물의 덕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물을 도에 가깝다고 한 것이다.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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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여행을 준비하면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법정스님의 글이
눈에 들어와 숙연해지는
그리고
되뇌여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건가
잘 살고 있는건가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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