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아 -
드름산 우리집 뒷산 본문
늦은아침인데도 ... 회색빛 뿌연 하늘이다.
웬지
찹잡한 마음...칙칙한 기분..
에라~ 뒷산이라도 오르자
정말은 치악산이라도 달려갈까? 하였는데 이번 주말에
영남알프스 뛰는데 참자..
그렇게 맨몸으로
오랜만에 우리집 뒷산 드름산을 올랐다.
능선에서 공사하는 아저씨들을 만났다
계단이 망가져서 보수공사하나보다
어디사세요?
아저씨가 묻는다
네..이 아래 아파트요.
그래요? 지금 계단공사중이니 함 보십시요~ 한다
머 아파트단지에서 공사를 준건가
암튼 그렇게..
한참을 오르니 또 한 아저씨를 만났는데
길을 묻는다.
대원사로 하산하려는지 대원사길을 묻는다
몇번을 왔는데도 헷갈린다하면서..
오늘따라 웬 말 거는사람이 많은지..
드름삼 정상을 지나 산등성 끝자락에 도달하니
언제나 시원하니 내려다보이는 의암호는
뿌연 안개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도 마지막지점까지 왔으니
보이지 않더라도 잠시 멈추어 서서
의암호를 둘러보는데..
그 끝자락 소나무아래 4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앉아
술한잔 기울이며 휴식을 하고 있었다.
이내 나를 보고는
어서오시라고 한잔하시라고
사양을 했지만.. 몇번이고 권하는바람에
그냥 그럼..어디 한번
사람들 속에 이런저런 모습 이야기 함 들어볼까나
하고 한퀴퉁이에 걸터앉았다.
투명한 색깔에 동동주 같았는데
맛이 괜찮았다
안주로 배 한조각을 집어 먹고
자신들이 다니는 산악회자랑을 하면서
다음까페에 ** 산악회 쳐보시라고
그리고는 어디어디산에 다녀왔다라는
자랑을 한다.
그렇다고 나도 다음까페에서 산악회운영한다고
우리산악회 소개하고 싶지는 않았다.
말이 길어지는것도 싫었고
그냥 그네들이 말하는 것만 들어주고
고맙다는 인사하고
그자리에서 금방 일어섰다.
돌아오는 길에 ..
물들어진 나뭇잎을 보며..
여름보다는 한결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래...
사계도 인간으로 말하자면
가을은 중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봄이 유년시절이라면
여름은 청년시절이고
가을은 중년이고
겨울은 노년이로구나...
.............!
자연을 떠나 산을 떠나
살 수 없을 사람들이라면
그 중 ..나는 꼭 끼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