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아 -
안나푸르나 8 본문
2007년 3월5일 월요일 (맑음) |
마낭에서 남아 비행기로 갈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모든 대원이 잘하고 있다.마낭에서의 출발은 조금 늦게 07시45분에 떠났다.
2시간가량 걸었다.Gunsang(군상)이라는 곳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점 점 높은 고지로 향해 오른다.오늘밤 묵을 야크카르카는 4,018m 이다.마낭에서(3,530m)거의 500고지를 올라야한다. 마을 골목 골목엔 눈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몇일 전 1,000m고지에선 비가 내렸을 때 이곳은 얼마나 눈이 왔었는가를 과히 짐작할 만하다.
군상에서 부터 구간의 연봉들은 그 위용이 대단하다.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의 만년설이 뒤덮혀 가끔은 산 정상에서의 눈보라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는 조금 힘이 드는가? 아니면 히말라야 거대한 연봉에 주눅이 든 것인가~ ^^* 재잘대던 상식씨도 조용히 간다 ㅎㅎㅎㅎ 일주일간 트레킹에 그래도 모두 체력은 대단하다.
특히나 이대장님 양회장님은 그 연세에 정말 체력 관리 잘하셨다.나도 그 나이쯤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일씨는 자존심이 강하신 분 인 것 같다. 하긴 자존심 강하지 않은 사람 어디있겠냐만은 자존심도 부릴 때 부려야하지 않을지 ^^ 보일씨는 예티호텔을 떠날 때부터 두터운 옷을 껴입고 있었다.내가 옷을 많이 입은 것 같다고 하나쯤 벗어도 된다 말했는데..이대장님도 옷을 벗는게 좋다고 한마디하셨다. 듣기싫었던지 이옷이 어떤 옷인데..보통옷이 아니라고 ㅎㅎㅎ기능성옷이라 하는 이야기겠지?
옷을 많이 껴입으면 산행도 힘들다.그리고 땀도난다. 정말 귀찮더라도 자주 벗고 입고를 반복해야 한다. 나같은 경우는 출발은 3개를 입었는데 가면서 기온에 따라 하나하나 벗어서 마지막엔 하나만 입고 산행을 했다.많은 도움이 된다.
건강할 때 건강관리하라고 하듯이 토롱라를 넘기까지의 자신의 체력등 나누어서 관리할 줄을 알아야한다.지금이 괜찮다고 에너지소모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언제나 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는다. 나는 사진을 많이 찍고 싶어도 잘 찍으려하다보면 시간이 걸리고 그러다 늦어지면 빨리 걸어야할 부담감 때문에 걱정이 되어 사실 생각만큼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아직 육체는 아무런 변화는 없다. 다행이다싶다.
걷는 중에 이대장님께서 말씀하신다. 숙박 방 배정에 관한..아마도 몇분이 불만이 있었나보다..포터들이알아서 방을 정하는 것도 불만이었고 또 다른 이유도 있었나보다. 사실은 출발할 때 방배정을 골고루 잘해드리라는 명을 받았는데 그래서 이대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모든 분들이 화기애애하게 잘 지내는 것 같고 그렇게 그 문제로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으니 그냥 그대로 지내보자고 하셨기에 그런가보다 했더니 역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야카르카나에서부터는 내가 방배정을 하기로했다.그런 이유로 야카르카나에 내가 먼저 도착했어야했다. 늘 용수씨가 선두에 달리고 그 뒤를 이어 10분후에 도착했다(16시30분)
용수씨와 방을 모두 돌아보고 상의하면서 방 배정을 했다.야카르카나의 숙소방은 지대가 조금 위와 아래로 두 채로 나누어 있다.이대장님 양회장님 정순금씨는 위로 하고 아래는 용수씨 성인씨 혜수씨부부 상식씨 나 이렇게 정했다.
각자 방에 들어섰는데 이때부터 혜수씨가 고소증이 왔다.예민한 편인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한다.예전에도 실패한번 했는데..이번에도 그런 것 아닌가하고...상식씨가 산소통을 주고 약을 먹고 방에서 누워있는 혜수씨 하지만 든든한 남편이 함께하니 우리들은 덜 걱정해도 될 것 같다.
그러잖아도 어떤 서양인이 토롱라를 못넘고 고소증 때문에 하산한단다. 우리가 머문 야카르카나에 들려 휴식을 취하고 따듯한 스프를 마신다. 가이드 라케스상은 그들에게 그 위의 사정을 묻는다.통신이 없는 이곳에선 사람들이 오가는 속에 정보를 들어야한다.
혜수씨는 결국 그날 저녁을 못먹었다. 속상한지 눈물마저 흘리고...모두가 걱정이다. 그래도 모두 무사히 성공해야하는데..하고 말이다.
얼굴 씻을 따듯한 물을 한 바케스씩 받아 두사람이 쓰기로하였다. 반만 가지고 고양이 세수에 칫솔질만 하고 발을 딱고할 수 있었다.그리고 오늘은 모두 일찍이 각자방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