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아 -
안나푸르나 11 본문
2007년 3월8일 목요일 (맑음-15시부터 비) |
동이 틀 무렵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방 앞 테라스에서 저 멀리 연봉사이로 햇살이 비치니 황금봉으로 변한다.사진을 찍고 식당으로 갔다. 아침식사가 나오는데 식욕이 없다. 하지만 또 걸어야하기에 조금 먹었다.
07시30분 묵티낫의 드림홈을 나섰다.참..어제 토롱라를 못넘은 B씨의 이야기를 빼먹었다.토롱라하이캠프에서 출발 초반기부터 이미 B씨는 못올라오고 마낭으로 돌아간다는 전갈을 받았다.애석한 일이다. 포터 둘이 따라붙고 마낭에서 비행기 타고 포카라에서 우리와 합류한다고 했다.지금쯤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내심 낙오된 B씨를 생각하며 어쩜 나 일수도 있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들은 하나의 화제로서 가끔 이야기한곤 했다.
이제부터는 기온이 조금 높다.티셔츠 하나만 입고 걷는다.걸어가는 길엔 눈이없고 저 멀리 산등선에만이 눈이 쌓여있다.
거대한 산아래 광활한 들판에서 말들이 노닐고 있다.야크들이 나무를 등에 지고 개 한 마리가 선두에서 길라잡이를 한다. 사람은 어디쯤 오는걸까 보이지 않는다.
출발한지 2시간이 넘어서 무스탕의 입구라는 "칼리(검은여신)건더기(큰강) 라는 강이 우리가 걷는 발 아래 펼쳐진다.무스탕...칼리건더기..이름만으로도 대단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말을 타고 서양인들이 묵티낫을 향해 가고 있다.묵티낫은 유명한 사원이 있어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우리들은 너무 힘들어서 사실 어제 그사원에 들리지 못했다.
좀솜에 도착하니 13시..순금씨가 설맹으로 그리고 얼굴이 경미한 화상이지만 대단히 상태가 안좋아 보인다. 본인도 눈이 따갑다고 하며 잘 뜨질 못한다..썬그라스를 꼈다안꼈다 하고 얼굴가리개도 하다 안하다 하여 그렇게 된 것이다.
어쨋든 걱정거리 또 하나 생겼다.모두 이 상태로는 진행 할 수 없다고 말한다.순금씨는 남아서 비행기 타고오라고 모두 권유했다. 그러나 웬지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러다 실명이 될 수도 있다라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로 설득을 시켜 남도록 하였다.
비행장이 이곳 좀솜에 있기 때문이다. 도착할 포카라까지는 비행장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대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가이드가 약국에 가서 약을 사오고 순금씨에게 건냈다.그리고 포터1명도 그곳에 남았다.
점심을 먹고 순금씨만 좀솜에 두고 우리들은 또 떠나야만 했다. 마낭으로 내려간 B씨 그리고 이번엔 순금씨 웬지 씁쓸한 기분이다. 안됐기도하고 다음 숙소지는 마르파로 좀솜에서 1시간 30분거리이다. 오늘은 일찍 숙박지에 도착하는구나..그래서 기분은 가벼웠다.
부지런히 마르파로 향했다.마르파는 사과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며 이곳의 사과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손꼽는다고한다.
모두 오늘밤은 사과브랜드로 한잔하자고 모처럼 여유로운 저녁이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날이 흐려진다.마르파에 도착하니 15시..양회장님과 상식씨 혜수씨는 어느 가게에 멈추더니 들리는가보다. 나머지 우리들은 숙박지인 파라다이스게스트하우스로 바로 들어갔다. 방배정을 하고 나니 가게에 들린 양회장님 상식씨 혜수씨가 아직 도착하지를 않는다.
기다리다 오질 않아 우리들끼리 마을을 관광하기로했다. 마르파는 어느나라 분위기라할까` 마치 그리스 아니면 이태리의 건물양식처럼 그리고 벽색깔도 하얀색으로 되어있다.이곳에 오래 머무시라는 하늘의 뜻인가? 이슬비가 내린다.
숙박지 주변은 기념품가게로 즐비하게 있었고 가까운 곳에 사원이 하나 있었다.포터 한명을 대등하여 이대장님 나 용수씨 셋이서 사원에 올라갔다.사원에 오르니 마르파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그리고 가게집을 들려본다.사과브랜드 값을 물어보고 털모자도 흥정해보고 사과 말린 건과를 하나 사들고 한 바퀴돌고 숙박지로 돌아왔다.
양회장님 상식씨 혜수씨는 숙박지를 몰라 지나쳐 저 멀리까지 갔다왔다고 안갈켜주었다고 성화이다. ^^그러길래 도착한 후 함께 행동했으면 좋았을 것을...ㅎㅎㅎ
사과브랜드와 안주등을 사온 모양이다. 방에 모두 모였다. 한잔씩하며 오늘의 뒷풀이를 하는데..나는 위가 아파 그 유명하다라는 사과주를 못 마셨다.쩝~! @@ 억울~
저녁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고 있는데..이슬비가 가랑비로 변했다.오늘밤만 내리겠지...각자방으로 돌아왔다.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는 것 같다.
그런데 좀솜에서 전갈이 왔다라는 것이다.순금씨가 괜찮아져 마르파로 오겠다라는 포터3명이 좀솜으로 그밤에 가서 순금씨를 데리고 오니 시간이 새벽 2시였다.
비오는 그리고 랜턴도 없는 캄캄한 길을 오는데 포터들도 3번이나 헷갈리어 길을 잘못 들어섰다한다. 괜히 순금씨가 미워진다. 포터들 고생시키는 것을 보니 안되서말이다.그냥 거기서 비행기 타고 갈 것이지..아마도 비행기 타는 값이 아까웠던 모양이다.그리고 눈에 약을 넣으니 좋아진 탓도 있었겠지만.! 그러나 가이드와 포터들에게 내가 얼마나 미안하던지....그중 나의포터 빅쿨도 갔다왔다고 한다.무언가를 보상해주고 싶은 마음이다.그날밤 밖에서는 그 야단 법석이었던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