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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12

by 물안개(권영미) 2008. 2. 24.
  2007년 3월9일 금요일 (맑음)
 

마르파에서의 아침... 비는  멎었다. 맑은 하늘이 오늘의 또 한번의 축복이다.잠시 떨어져있었던 순금씨와의 아침식사도 어쩜 일행을 잃지 않는 축복일지도 모른다.

 

먹으면 아프다라는 것 때문에 먹기가 두렵다.상식씨가-- 언니! 달걀은 먹어도 되니 먹어보란다. 찐달걀 하나로 아침을 떼우고 나니 양회장님이 드시는 암포젤엠 종류의 약을 주신다.

 

양회장님도 위때문에 고생하시다 위수술 까지 하셨다한다.그래서  상비약을  가져오셨는데..괜찮아서 나머지 약을 내게 주셨다.

 

그래도 내 위궤양의 진통은 쉽사리 멈추질 않았다.07시30분 사과의 명산지 마르파를 떠났다.넓은 강줄기를 따라 2시간여 갔을 때 다울라기리 라는 봉이 깃털 구름아래 솟아있다.

 

허허벌판 한복판에 너와집도 한채 있고 정말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일까 할 정도로 허름한 너와집 앞에서남편은 재봉틀로 무언가를 박고 있었고 아줌마는 아이를 안고 있었다. 이대장님이 사진을 찍는다.

나도 따라 찍었다.그리고는 사탕 하나를 주었다.그 땅에서 호도 하나를 주었다. 먹지도 못할 호도이지만 그런 곳에서 주었다라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기념품으로 간직해야지..

 

선두가 보이지 않는다. 그다음 중간으로 가시는 이대장님의 빨간모자가 저 멀리 보인다.나와 양회장님이 후미가 되고말았다.부지런히 따라갔다.

 

칼로파니에 도착하니 12시40분 점심시간이다. 칼로파니엔 학교가 있다. 교복을 입은 아이도 있고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한다.

 

우리들이 점심을 하는 하우스는 바로 옆건물이었다.식사준비를 하는 동안 발을 벗고 물을 끼얹었다.이대장님이 맥주를 시켜서 모두 더위를 시킨다.역시 못마시는 자는 나일뿐.. 으이구~ 이누무 위땜시 고생할 줄을 어찌 알았을까...암튼 한가지 남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준비와 준비물에 대해 똑똑해진셈이다 ^^*

 

점심이 나왔지만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나는 식당으로 안가고 그냥 정원에 앉아 미수가루를 조금 먹었다.

 

칼로파니에서 오늘 숙박지 가사까지는 2시간가량 소요된단다.식사를 마치고 지체없이 또 길을 재촉한다. 이젠 고산증도 두렵지 않고 추위도 없다. 그러니 스피드를 낸다한들 걱정은 없다.

 

가다가 공사판을 만났다. 길을 보수하는지...얼마를 정지한 채 기다렸다.흙더미로 뒤죽박죽 된 길을 조심스레 걸었다.

 

 가사에 빨리 도착하고싶다.그래서인지 숙박지 마을에 도착하면 늘 맨 마지막 쯔음에 숙박지였는데 가사에 도착하니 마을 첫집이 숙박지였다. 얼마나 반가운지..모두 그런 마음이었다.(15시40분도착)

방 배정을 하고 모두 방으로 들어갔다. 피곤들 한 모양이다. 나도 그랬다. 상식씨방으로 가보니 아예 짐도 풀지 않고 침대에 누워있다.

 

내방과 상식씨방만 화장실과 샤워실이 없다. 그래서 순금씨 방으로 가서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먹으로 식당으로 갔다. 어차피 식사는 제대로 못하지만 그래도 단체란 참여는 해야한다라는 생각으로 자리를 하였다.

 

혜수씨가 누룽지를 해와서 조금 덜어 먹었다.제일 잘 먹고 씩씩한 상식씨...잘 먹는 사람이 부럽다. ㅎㅎ내 식사는 거의 용수씨에게 주었다 용수씨도 잘 드신다.성인씨와 용수씨는 고교동창이라고 하는데..아침을 꼭 방에서 간단히 1차하고 식당에 와서 먹는다고한다. 식당에서 주는 것으로는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다면서 ..하긴 남자는 그러리라 생각이 든다.

 

포터들은  포카라에 가면 헤어진다고한다.그래서 팁을 포카라 가서 잊지 말고 주라고한다. 안줘도 되지만 그래도 고생했으니 20불에서30불 정도 주면 좋겠다고 대장님이 일러준다.

 

나의 포터 빅쿨이 어제 순금씨 데리러 갔다온 것이 마음에 걸려 나는 오늘 저녁 팁을 미리 주었다. 그나마 기쁘게 해주고싶어서....

 

따또빠니를 병에 채워 방으로 돌아갔다. 위 고통 때문에 누구와 말도 하기싫다.일찍 자리에 눕고 싶었다.언제 잠들었는지..그래도 한밤중엔 화장실을 1~2번은 꼭 가게된다. 귀찮게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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