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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7

by 물안개(권영미) 2008. 2. 24.
  2007년 3월4일 일요일 (맑음)
 

엊저녁  마나슬루의 봉을 바라보며 황홀해 했던...꿈에서 엄마를 만나서 기쁘고 그리워했던..하얀능선위로 별들이 움직이던 ...그래서 지구는 돈다 라는 것에 새삼 느끼게 했던...그런 루쿠라포커리를 언제 또 올 수 있을까..기약없이 떠나야만했다.

 

언제나와는 조금 빠른 07시15분 나섰다.일요일이지만 우리들에겐 해야 할 일이 남았기에 주말의 여유로운 기분은 아니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설원을 만났다. 백옥같이 하얀...만지기도 아까운 설원의 하얀 눈이 눈부시게 다가온다.길따라 가다가 그 속으로 들어가본다. 그리고 사진을 부탁한다.드러눕고 싶다.

 

얼만큼 가니 "피상" 이라는 봉우리를 만난다. 피상보다는 그 옆의 넓디 넓은 산봉우리가 더욱 빛났다. 하얀페인트 라도 발라놓은 듯... 며칠 전 내린 폭설에 더없이 아름다웠다.

 

가는 내내 피상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뒤돌아보고 또 보며 하얀 설원을 다행히도 먼저 간 산사람들이 럿쎌해 놓은 길을 덕분에 우리는 힘 안들이고 걷는다. 이래저래 우리들에겐 행운이 따랐다.

훈데에서 (12시30분 도착) 점심을 먹고 13시30분 출발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연봉들을 바라보며 우리들은 감탄에 탄성을 지른다.결국은 그 하얀 설원 위에 드러눕고 말았다. 상식씨도 드러눕는다.

 

오후 3시경 지나는 길엔 풍화작용에서일까? 기암괴석의 모습으로 산전체가 들쑥날쑥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그런 산의 모양이다. 그 아래 말들이 무언가 열심히 먹는지 얼굴이 코가 땅에 닿아있다.

아주 멋진 경관이었다. 사진에 담는다.마을을 지날 때면 마을성지가 있었는데 이곳의 성지는 다른 곳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보아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읽을 수 없는 네팔어로  돌멩이에 새겨 탑을 이루어 놓은 곳도 있다. 인간은 어디든 어느나라든 그렇게 나약한 자신을 신에게 의지하며 기원하는가보다.

 

드디어 마낭에 도착했다.(16시30분) 이쁘장하게 지어놓은 호텔 정문.. 예티호텔이라고 쓰여져있다.나의 포터 빅쿨이 맨 끝방에 카고백을 갔다놓았다. 그동안 보니까 내방을 항상 맨끝방으로 짐을 갔다논다. 나름대로는 그방이 좋아보여서 인것 같다. 끝방은 창문이 많아 환하고 좋아보인다. 고마운 빅쿨~ ^^*

 

그도 그럴 것이 다른사람들도 많은 것을 주었겠지만 나는 매일 매일 작은 물건 하나 하나 간식등 챙겨주었다. 그 매일 기다림은 빅클에겐 아마도 즐거웠으리라.

 

예티호텔은 3층에 식당이 있어 나는 1층이라 겨우 3층이라도 한참을 오르는 듯했다.3층으로 오르는 길목이 미로처럼 생겨서 찾다가 실패하는 대원 한사람이 나에게 물었다.무조건 3층이라고 대답했는데 ..내가 오를 때 나도 2번이나 헤맸다.

 

3층에 올라가니 이미 모여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모두가 모여야만이 식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미안했다.식당의 분위기는 지금까지 식당 중 최고의 수준이며 좋았다. 난로도 있고 벽장에 양주와 맥주등 진열되어 있었다.

 

이곳 마낭은 보통 사람들이 고산에 오르기전 적응하기 위한 하루 이틀을 주로 많이 묵는다한다. 그리고 이곳에 비행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목인 셈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호텔의 수준이 아주 좋은편이다. 화장실도 방에 붙어있고 침대에 깔끔한 담요도 한 장 놓여있다.

 

식사를 마치고 분위기 좋은식당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빨리 가라는 신호인가 전기불이 꺼졌다. 아니면 또 정전이었는지... 

 

마낭까지는 우리들의 처음 예정대로 일자에 도착했다. 그동안 데모로 인해 늦어진 스케쥴이 더 많은 시간의 트레킹과 숙박지도 달랐다.

 

이제부터는 더욱 긴장감이 돈다. 점 점 높은고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마낭은 3,530m 이다.2년전 다녀온 일본의 북알프스 야리가다케는 3,190m 이었는데 그땐 아무렇지도 않았다.하산길에 스피드를 낸 것 때문에 약간의 두통이 있었을 뿐..그러나 이제부터는  3,500m 이상 괜찮을까..걱정이 된다.다이묵스 한알을 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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