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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에서 인천으로 마지막 날

by 물안개(권영미) 2008. 2. 24.


여강고성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면서...다음에 다시 올 수 있다면  이곳 여강고성에서의  밤거리를 누벼야겠다라는 수다를 떨며 고성마을의 아름다움에 입을 모았다.

 

저녁노을이 질 무렵 우리들은 여강에서 마지막 만찬을 한다.제법 분위기 있는 고급식당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섰다.겉보기는 그러했지만 식당내부는 타원형 식탁에 거의 같은수준의 식탁이다.테이블 두 개에 8명씩 앉는데.. 춘천팀에 8명과 온누리팀에 8명으로 춘천팀은 술을 마시지만 온누리팀은 술을 안마신다.

 

그래서 기본으로 나오는 술은 춘천팀으로 보내준다. 오늘저녁은 마지막이니 더욱이 술을 빼놓을수가 없지..춘천팀은 고량주를 시켜 마신다. 식사를 마치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데 8시가 넘었다. 여강이여~ 사요나라~~ 여강공항으로 갔다.

 

이춘난양과 언제 또 볼지 ..곧 결혼을 한다라는 그녀는 신혼여행을 한국으로 온다고했다.오면 연락하라고 춘천팀 여러분이 말했는데..전번은 주었는지 모르겠다.^^* 말로만 하신 건 아니겠쥐?그녀와 공항에서 헤어지고 국내비행기로 성도에 도착하니 구채구 담당했던 유철봉가이드가 마중을 나왔다.. 며칠간 구면이라고 무척 반갑다. 

 

전용버스에 타고 거의 자정이 다되어 호텔로 가는데 가이드가 아예 방 키를 가지고 왔다.버스안에서 각자 방키를 나누어 주고 호텔에 도착했다. 짐은 밸보이에게 맡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내일은 06시 출발이기때문에 오늘밤 잠은 얼마 자지 못한다.

 

 짐정리하고 샤워하고 잠든시간은 01시가 훨 넘은 시간이었다. 언제 잠들었는지 05시에 모닝콜이 울리고 잠에서 깨어  차한잔의 여유로 이른아침 속을 달래고 후론트에 나가 바로 전용버스에 올라탔다.

 

아침식사는 도시락으로 빵과 쏘세지 우유를 받았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공항에 도착...이제 또 유철봉가이드와의 이별을 하니....웬지 안됐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무슨 이유일까..순수함이 보이는 철봉씨 표정에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6박7일의 여정이 꿈만 같이 지났다..이럴 수도 있는건가 너무나도 좋은 날씨에.. 무엇보다 무사하게 끝마치게 되어 모두가 대만족이다.그러나.. 아직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는 일정이 남았다. 

 

항상 좋은 일 뒤엔 안좋은 일도 따르게되니..그동안도 매일 매일을 조심하자라는 생각으로 마음한 켠에 두었었다.비행기가 이륙하고 올때와 마찬가지로 3시간여 비행기속에서 기내식과 옆사람과 잡담..잠시 졸고..그러다보면 인천 공항에 도착한다.

 

역시 자기나라 자기고장에 도착하면 푸근하고 웬지 안심이 되는 기분은 아마도 모두 같을 것이다. 요즘은 자국민의 대한 출입국수속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 찾으러 나가니 아직도이다. 

 

주황색의  유피트레킹 글자가 새겨진 리본만 보면 짐 찾기가 쉽다. 우리팀 짐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며..저마다 짐을 챙긴다.. 거의 짐을 다아 찾았다. 그런데... 내 짐만 아직도이다. 어케 된걸까? 마지막으로 나오겠지...끝까지 기다려본다.짐 돌아가는 레인은 멈추고 ....끝내 내짐은 보이지않는다..이런....우짜든 사고가 났다.

 

공항직원에게 사정이야기를 하니 우리팀 짐표부터 일일이 확인하라고 한다. 짐표를 확인한 후에 내짐번호를 알아내고 신고서를 작성하란다. 환장할 일이다....아니..그누무 짐이 어디 공중으로 날랐나? 정말은 마지막 출구까지 한사람 한사람 짐표 확인해야하는데 모두 나가버린 상태이다.

 

공항직원 말은 중국에서 안보낸건지 알아봐야한다지만...이런 경우도 있다.며칠전 성도에 도착했을 때도 자기 짐이 아닌데도 우리 일행 짐을 내려 자기들 일행들 짐에 놓는 경우를 보았다. 그래서 이건 우리 일행거라고 해서 찾아왔는데..이러한 것을 보면 충분히 인천공항에서도 누군가가 가지고 갔을 수도 있다.

 

밖에서 일행은 기다리고 있고..우짜든 짐은 없는 것.. 신고서만 작성하여 제출하고 부리나케 밖으로 나왔다.

 

여러분과의 폐단식차 인사말을 해야 했고.. 룰루랄라~~ 좋은기분으로 왔는데 역시~~ 염려했던 안좋은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이것이 인생의 진리임에는 틀림없으렸다~

 

화를 낼 시간조차 없었고..걍~ 화내봐야.. 짐이 여기있소~ 하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니...여러분과 무사히 귀국하여 임무수행을 마침에 감사히 생각하고  고객의 짐이 아닌 내짐이어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여러분의 얼굴도 화~~안하게 밝았고...짐 때문에 마지막까지 한바탕 더 웃어 버리고 모두 다음 트레킹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이번 트레킹은 멤버도 좋고 특히 춘천 강대교수님들의 분위기 띄우는데 활약을 하셨고 조용히 따라주신 온누리산악회여러분.

그리고 제일 영스타 이남규님과 유태식님..대단히 감사합니다. 부족한 점이 있었어도 널리 양해해주시옵고 언제 또 해외트레킹 계획이 있으시면 꼭 유피트레킹을 노크해주시기바랍니다. ^^

 

지금까지 장문의 일기 읽어주심에 감사드리며  또 만날까지 건승하시기바랍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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