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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3

by 물안개(권영미) 2008. 2. 24.
 
 

2007년 2월28일 수요일 (맑음-오후 비)

 

베시사하르의 새벽...동네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논다.웬 새벽에 공놀이를 할까~ 베시사하르의 오늘 하루는 이렇게 시작했다.  

 

아침식사는 06시30분 토스트와 달걀후라이로 했던가~식사를 마치고 게스트하우스정문앞에 모였다.포터들과의 상견례와 오늘 트레킹의 일정을 가이드가 안내를한다.

 

나의 포터 이름은 "빅^쿨" 악수를  하고 무언의  인사를 나눈다.모두 박수를  치고 본격적인 트레킹의 시작...07시30분 출발이다.

 

대장정의 스타트` 웬지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 난 이 어려운 어라운드를 성공해야한다. 그런 신념으로 그리고 자신에게 자신감을 기대해본다.

 

길따라 몇 백미터 가다가 커다란고목이 한그루 있었는데 그 오른쪽으로 내리막길로 들어선다.들어서자마자 열대식물과 야생화들이 군데 군데 모습을 보이며  시작의 의미로 그 싱그러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급경사를 잠시 내려가니 물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강을 건너는 징검돌다리를 만나고  건너자마자 다시금 오르막길이다. 마을이 보이고 밭떼기가 정갈하게 다져져 있고 푸르른 나무들이 여거저기 무성하다.이곳엔 이미 봄은 오고 있었다.

 

깊고 길다란 계곡길을 오른쪽으로하고 우리는 자동차가 다닐만큼의 길을 줄지어 걷기도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히말라야의 장열한 태양을 받으며 걸었다.

 

간간이 마주오는 노새를 맞이하며 동네꼬마들의 나마스떼 인사를 받으며 마을의 염소가족들을 염탐하며 그 어린시절 마을에 놀러나간 어린이처럼 마냥 즐거웠다.

 

몇차례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그렇게 걷다보니 선두팀이 어느 가게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마침 쉬고싶을 시간이기도했다. 사탕을 꺼내 포터들과 나누어 먹고 또 걷기 시작했다.

 

걸은지 2시간 30분이 되어서 회색빛 나는 ...길다란 구름다리를 만났다.다리를 건너자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때 양회장님과 함께 있었는데 양회장님이 주신 과자가 아주 맛이 있었다..^^* 휴식을 취하는 바로 앞에 허름한 가게 하나 있었는데 차도 파는 것 같았다.주인아주머니와 어린아이가 나와 앉아있었는데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쳐다보며 미소를 짓기도했다.

 

그래서인지 편한기분이 들어 화장실을 사용해도 되냐고 했더니 가게안으로 들어가 뒤로 가란다. 쾌히 가르켜주는대로 화장실을 갔다오니 상식씨도 혜수씨도 뒤이어 화장실을 다녀온다.

 

 그렇게 인심 후한 주인아주머니께 던여밧(고맙습니다) 네팔어를 한번 써먹어본다. ^^* 이때 저 아래 휴식할 때 만났던 독일커풀이 지난다. 이번은 우리를 추월해 갔다 하얀털모자를 쓴 그녀는 인형같이 하얀피부에 어찌나 이쁘던지...길쭉하고 가느다란 다리며 풍만한가슴이 나로서는 부럽기만 했다. 나중에 또 만났었을 땐 양회장님이 가슴이 매력적이라나? ㅎㅎㅎㅎ

 

또 트레킹은 계속된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어린이들이 나와 우리들에게 "나마스떼"인사하며 무언가를 바라는 눈치이다. 더러는 사탕 쪼꼬�을 주기도 하였지만 주지 못한 어린이들도 있다. 이 조시로 가다가는 사실 우리가 가지고 간 간식이 바닥 날 판이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모른척 할 수 밖에 없을 땐 참..미안한 마음 그지없다.아직도 길고긴 여정이 남았는데 나  안 먹고 포터들 안주고 어린이들만 줄 수는 없었다.다음번에 온다면 그땐 한아름 가지고 와야지...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네팔 트레킹 가는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기도 하다.사탕이라도 몇봉다리 가지고가서 나같이 미안한 마음 안들게 나누어주라고 말이다.

 

그렇게 네팔의 오지를  걸다보니 어느덧 점심먹을 휴게소에 다달았다.Nagdi(나디)라고하는 곳에 정원이 넓은 휴식하기 아주 좋은 아름다운 휴게소였다.

 

가이드와 메뉴를 초이스하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어 햇볕에 널고 발관리에 들어갔다.매번 점심시간마다 나는 이렇게 발관리를 했는데.. 모두는 처음엔 안하더니  얼마 지난후에 신발만 벗는 사람과 양말까지 벗는 사람으로 그렇게 휴식을 취했다.

 

1시간이 훨~ 지나서야 식사가 마련되고  찐감자에 야채 카레 뽁음밥 등 몇가지 종류의 반찬이지만 그래도 우리들에겐 고추장이 빠질 수 없었다.조금 맛이 안 맞을 땐 고추장 넣고 비벼먹으면 만사오케이다. ^^*

우리가 식사를 마치는 동안 포터들은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들의 식사가 끝나서야 포터들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한잔을 마시며 포터들의 식사가 마칠 때까지 휴식을 취하고 사진도 찍었다.점심식간을 2시간 30분에 걸쳐 마치고 오후1시가 되어서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온다. 고지대에서는 오후가 되면 대개가 날이 흐린다고 한다.얼마안가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웬지 걱정이 앞선다.

 

포터들에게 비니루를 챙겨주고 우비로 모두 무장을 했다. 우산을 쓰는  사람도 있다.나도 나중에 우산을 써보았지만 역시 나는 불편하여서 우비로  다시 사용했다. 

 

우중속의 트레킹이라..것도 괜찮았다. 촉촉히 젖은 밭들이랑 산간은 단비를 맞으니 그 색깔이 더 선명해져보인다.  오늘밤 묵을 바훈단다에 도착하니 오후4시20분이다.

 

도착한 후에도 비는 계속하여  내리고 있었다. 포터가 올려다주는대로 숙소2층 맨끝방이 상식씨와 나의 방이었다. 끝방은 창문이 하나 더 있어 환하다. 웬지 우리방이 좋아보여 옆방에 들은 이대장님과양회장님께 미안한마음이 들어 "바꿀까요" 하고 말을 건네니 괜찮다고 하신다. 하긴 창문이 더 있으면 사실 밤에 더 추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굳이 권하지는 않았다. 

 

저녁식사전에 우리는 맥주파티를 열었다.부부팀과 순금씨만 빠지고 (사실 자리가 비좁은 탓에 사양한 것 같다)김용수씨방에 모였다.김보일님이 돈을 내어서 동네 가게에 가서 맥주를 사니 배달해준단다. 아주머니가 올 것 같이 그러더니만 꼬마 아이를 시켜 보자기에 쌓은 맥주 5병을 가지고 왔다.이거 또 그냥 보낼 수 없어 팁을 주었다.

 

비는 맞아 옷들이 축축해 방안이 어수선하지만 기분들은 아직은 들뜬상태이다. 아직도 멀은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리라..그 높은 토롱라가...말이다.


 바훈단다의 롯지는 마을에서 높은 위치에 있어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그만이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깊은 계곡의 물줄기하며 바훈단다의 마을이 한눈에 보일 정도이다.

 

롯찌의 전깃불은 이내 정전이 되고 어둠컴컴한 숙소에서 할 일이란 역시 일찍 잠에 드는 것이었다.밤새 내리는 비는 번개에 천둥도 친다. 아~~ 내일을 걱정하면서 어느새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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